공간의 향기 | 고혹의 보석 · 매혹의 시간

나를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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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temuseum

 


 

공간의 향기 | 고혹의 보석 · 매혹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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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얼리 컬렉션이라고 불리는 ‘카즈미 아리카와 주얼리 컬렉션’의 최대 규모 전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얼리 컬렉터인 카즈미 아리카와(Kazumi Arikawa)는 지난 40여 년 동안 동·서양을 아우르는 6,600억원 상당의 주얼리를 수집해왔다.

위드인뉴스

 

보석을 좋아하는 센티가 있다면 이번 ‘카즈미 아리카와’ 주얼리 컬렉션에 한번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

”카즈미 아리카와“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보석 수집가라고 해. 그가 수집한 진귀한 보석만 무려 800여 개.

그는 젊은 시절 승려가 되기 위해 2년 동안 수련을 하다가 다시 세속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쥬얼리 사업을 이어받으면서 본격 보석 수집가의 삶을 살게 돼. 특이한 점은 불교 수행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얼리를 신성에 다가가는 수행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거야.

 

“40년이 넘도록 아름다움에 이끌려 순례자처럼 보석을 수집하고 연구해 온 나에게, 이 보석들이 […] 사색의 기회가 되고, 감동의 원천이 되며, 그들의 찬란함을 기리는 신성한 송가가 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Luxus Magazine 인터뷰 중에서

 

보석이 우리의 외적 취향 뿐 아니라 내적 지향점을 찾아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거 재밌지 않아? 아 물론 돈은 좀 많이 들긴 하겠지만 ;;

 

 

혹시 G-DRAGON의 신곡 POWER 뮤직비디오 본 적 있어?

갑자기 왜 GD냐고? 뮤직비디오 내내 GD의 손가락에서 작고 아니 크고 예쁜 무언가가 화려하게 빛나고 있거든. 바로 제이콥앤코(Jacob & Co.)의 파라이바 라군 링. GD 역시 이 파라이바 라군링을 통해 자신의 외적 내적 지향점을 드러내려고 했던 것 같았거든.

 

파라이바 라군 링
@jacobandco.com

 

파라이바 트루멀린이 뿜어내는 선명한 듯하면서도 흐릿한, 흐린 듯하면서도 선명한 네온블루 (혹은 그리니쉬 블루) 컬러의 고유한 느낌은 어느 보석으로도 표현해 낼 수 없거든. 그래서 파라이바 트루멀린은 보석 업계에서 다이아몬드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곤 하지.

파라이바 라군 링
@jacobandco.com

 

물론 파라이바가 매~우 비싸게 거래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 바로 희소성.

1987년 브라질 파라이바 주의 폐기된 광산에서 파라이바 투르말린이 처음 발견되었어. 처음에는 오직 파라이바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투르말린이었기에 그 주의 이름이 보석의 상징이 된 거야. 발견된 이후 수많은 보석 사냥꾼들이 고품질의 파라이바를 찾기 위해 시도를 하였지만 발견되는 양은 그리 많지 않았어. 현재는 모잠비크와 나이지리아에서도 파라이바라 불리는 트루말린이 채굴되고 있지만 여전히 브라질산을 최고의 제품으로 여기지.

 

근데 파라이바가 처음 발견된 곳이 폐기된 광산이라고 했잖아. 어떻게 폐기된 광산에서 새로운 보석이 발견된 건지 궁금하지 않아?

때는 1980년대 초. 파라이바 주의 광산에 특별한 보석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강한 확신을 가진 한 광부가 있었어. 그의 이름은 헤이토르 디마스 바르보사.

그는 무려 8년 동안 이미 폐기된 광산을 끈질기게 파헤쳤다고 하더군. 주변의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늘 믿고 있었대. 물론 그 믿음은 전문 광부로서의 지식과 경험이 한데 어우러져 강한 직감으로 발현된 것이었을 테지만, 한편 “나는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믿음 자체가 그를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이끌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 

 

 

심지어 과학적인 발견조차도 개인이 아무 증거가 없는데도 무언가가 실재한다고, 실재해야 한다고 꾸준히 믿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어쨌든 우리는 무언가를 찾고자 할 때 실제로 더 높은 확률로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애초에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무언가를 찾을 가능성도 더 낮아진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행동의 결과에 대해 혹은 행동의 객관적인 가치에 대해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능성에 기대지 않고는 어떤 승리도 거둘 수 없으며 어떤 충직한 행동이나 담대한 행동도 취할 수 없다. 실수가 아닐지도 모르는 어떤 수고나 자선도, 과학적 탐구나 실험이나 교재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매 시간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는 조금도 살아갈 수 없다.”

책 <왜 살아야 하는가> 중에서

 

영적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수련하 듯 아름다운 보석들을 찾아 헤매는 수집가 카즈미 아리카와. “기존의 것, 이미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꿈꾸며 폐기된 광산을 8년 동안 헤매었던 광부 바르보사. 그들의 희망은 어쩌면 특정 성취를 얻기 위함이기 보다는 삶의 태도로서 살아가기 위한 희망이었던 것 같아.

책 <불안 사회>의 저자이자 철학자인 한병철씨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불안”이라는 질병의 치유제로 “삶의 태도로서의 희망”을 제안해. 우리가 품고 있는 희망이 비록 대담하거나 위대하지 않더라도, 희망을 좇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성취가 설령 미약하더라도, 마치 파라이바 트루말린의 빛처럼 희미하 듯 선명하게 때로는 선명한 듯 희미하게 비치는 희망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간다면, 우리는 매일 매일 “삶”이라는 새로운 보석을 마주할 수 있을거야. 이 글을 읽는 센티 모두 삶의 태도로서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랄게.

 

희망에는 분명 부드럽고 아름다운 담대함이 있다. 희망하는 자는 담대하게 행위하고, 인생의 험준함과 무정함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희망에는 무언가 관조적인 것이 있다. 몸을 굽히기도, 경청하기도 한다. 희망이 지닌 이러한 수용성은 다시 그 희망을 부드럽게 만들고, 희망에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더해 준다.

책 <불안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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