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은목서 향수 이야기
금목서 향기 아는 사람?🤚
남쪽 지방에 많이 자라기 때문에 북쪽 지방에서는 맡을 기회가 잘 없지만, 한번 맡아보면 잊지 못할 매력의 향기야!
이번 르 라보의 교토 시티익스클루시브도 오스만투스로 출시되었고, 가을인 만큼 금목서, 은목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지.😉
오늘은 가을 하면 떠오르는 금목서(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와 은목서(Osmanthus fragrans var. latifolius)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어 보자고!
금목서 은목서, 누구냐 넌.
금목서와 은목서는 같은 Osmanthus fragrans속 에 속하지만, 금목서의 학명은 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로, 오렌지빛에 가까운 꽃을 피우는 게 특징이야.
은목서의 학명은 Osmanthus fragrans var. latifolius로, 흰색 혹은 옅은 황색의 꽃을 피우지.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 주로 동아시아 지역 에서 자라고, 특히 중국에서는 금목서가 귀목(桂木)으로 불리며, 고대부터 귀한 나무로 여겨졌어.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에는 금목서가 활짝 피어 향기를 내뿜기 때문에, 금목서는 가을과 중추절을 상징하기도 해.
또, 금목서는 달과 연결된 꽃이기도 한데, 금목서의 향이 절정에 달하는 가을 저녁에 보름달을 바라보며 이를 즐기는 낭만적인 풍습이 있대.
중추절에는 실제로 금목서꽃이 첨가된 금목주(桂花酒) 라는 전통 술을 마시거나 금목서가 들어간 월병 을 즐기기도 하고.
유럽에서는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어.
향기의 매력에 빠진 유럽 사람들은 이 꽃을 Sweet Osmanthus 라고 부르며 정원에 심거나, 향수의 노트로 사용했어.
기후가 온난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남부 지역에서 많이 재배된다고 해.
입으로 즐기는 향기
금목서는 보편적으로 차로 우려내 따뜻하고 향긋한 음료로 즐기는데, 그 달콤한 향 덕에 요리와 디저트에서 특별한 풍미를 더하는 재료로도 자주 활용돼.
특히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는 금목서꽃을 말려 설탕, 꿀, 술 등에 담가 시럽이나 청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걸로 젤리를 만들기도 하지.
금목서 젤리(桂花糕)는 금목서를 진하게 우려내 구기자 등과 함께 젤리 모양으로 만드는 거야.
꽃이라기보다는 과일에 가까운 상큼하고 달콤한 특유의 향 때문에 잘 어울릴 것 같아.
그리고 중국 설에 꼭 먹는 떡(年糕)에 금목서를 넣어 만들기도 해(Osmanthus Chinese New Year Rice Cake, 桂花年糕).
최근에는 금목서와 과일을 조합한 아이스크림이나 쿠키 레시피도 주목받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곧 이런 디저트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금목서와 은목서의 향기 차이
우리나라에서는 금목서를 은목서보다 훨씬 많이 볼 수 있어.
같은 Osmanthus fragrans 속이지만 향기는 조금 다른데, 둘 다 맡아본 남부지방사람의 주관적인 피셜을 알려줄게.😅
금목서는 조금 더 진하고 무게감 있는 달콤한 향이야.
사실 꽃이라기보다는 과일에 가깝고 상큼하면서 달콤해서, 진한 꽃향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 향은 좋아하는 것 같아.
중반부터는 허브의 그린함이 더해지는데,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져.
끝으로 갈수록 은은한 스모키함, 우디 노트, 흙냄새가 올라오면서 달콤함의 균형을 잡아서 독특한 매력을 형성하는 데, 가을에 피는 꽃이기도 하지만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향이야.
반면에 은목서는 금목서에 비해 훨씬 가벼운 플로럴 향을 내.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이라, 여름이나 초가을에 더 잘 어울리는 향이랄까?
약간 파우더리하고 그린한 느낌도 있어.
그래서 음식이나 차에 사용되는 금목서에 비해 코스메틱 제품에 자주 사용되나 봐.
금목서 은목서 향수
Jean Patou 1000
오스만투스 향수 하면 장 파투의 1000을 빼놓을 수 없는데, Jean Patou 1000은 1972년에 출시된 향수로, 럭셔리 패션 하우스 Jean Patou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이야.
이 향수는 당시 가장 희귀하고 비싼 원료들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했어.
장 파투의 조향사, 장 케를레오 Jean Kerléo 는 최고급 원료로 향수를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진귀한 원료들을 찾아 1,000번의 시도를 거쳤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대.
장 파투의 전작, Joy도 ‘가장 비싼 향수’로 이름을 날렸고, 그 연장선에서 1000도 초고가, 초희귀 향수로 포지셔닝 한 거지.
자스민, 로즈, 오스만투스 같은 귀한 꽃과 함께 동물성 재료인 시벳을 사용했고, 실제 오스만투스를 구하기 위해 장 케를레오가 직접 중국으로 다녀왔다고 해.
Memo Paris Inlé
메모의 인레도 오스만투스 향, 복숭아 향으로 유명해.
탑의 베르가못과 민트가 복숭아 같은 오스만투스 향을 자연스럽게 해주고, 자스민, 마테의 조합이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씁쓸해서, 깊이 있는 프루티 플로럴을 완성.
Hermès Osmanthe Yunnan
에르메스의 오스망뜨 위난은 중국 윈난 지역의 차밭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로, 조향사 장 클로드 엘레나Jean-Claude Ellena 가 만든 작품이야.
탑 노트에는 차처럼 은은하고 그린, 시트러스 향이 올라오고, 그 뒤에 오스만투스와 부드러운 가죽 향이 어우러져.
복숭아 같은 오스만투스의 과일 향이 차향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Acqua di Parma Osmanthus Eau de Parfum
아쿠아 디 파르마의 오스만투스 오 드 퍼퓸은 네롤리와 만다린의 시트러스로 시작해, 오스만투스의 달콤한 살구 향과 피오니가 자연스러운 플로럴을 더해줘.
라스트 노트의 암브레트와 패출리가 잔향을 담당하지.
By Kilian Good Girl Gone Bad
바이 킬리안의 굿 걸 곤 배드도 좋아하는 센티들이 많을 거야.
오스만투스와 튜베로즈, 자스민이 어우러진 플로럴 향수지만 피치 향수로도 유명해.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이두나 향수로도 추천했는데, 존재 자체가 플러팅인 수지 님께 잘 어울릴 듯!
Ahro Full moon blossom
아로의 풀문 블로썸은 국내에서 맡을 수 있는 금목서의 향기를 국내 조향사가 구현한 향수야.
살구, 복숭아, 크리미한 금목서를 잘 보여주는 오 드 뚜왈렛.
Fernanda Osme Anthos
일본 금목서 향으로 유명한 페르난다의 오스만투스는 실제 금목서꽃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어.
살구, 프리지아, 금목서, 자스민, 허니써클, 오렌지블로썸의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