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쌀쌀한 바람이 불면 머스크 향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계절이지.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싸 안는 듯한 향이 우릴 포근하게 만들어 주니까.
가을과 겨울은 머스크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기야. 하지만 의외로 이 머스크 향을 제대로 맡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어?
머스크 후맹
후각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야. 우리는 어떻게 후각이 작동하는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해.
후각 수용기가 처음 발견된 것도 1991년으로, 불과 30여 년밖에 되지 않았지.
그 이후로도, 냄새가 어떻게 감지되고 뇌로 전달되는 과정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야.
특히 가장 유명한 향이라 할 수 있는 머스크와 관련된 후맹은 그 기전에 관해 분분한 연구 결과가 있었어.
향수를 시향할 때, 친구와 함께 같은 향을 맡고도 전혀 다르게 느낀 경험이 있을까?
어떤 향은 ‘포근하다’라고 느끼는데, 누군가는 ‘묵직하다’라고 느끼거나, 아예 아무 향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경우 말이야.
이런 현상은 개인마다 후각 수용기가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야. 후각 수용기가 전부 같이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거든.
머스크 향과 관련된 후맹도 이런 후각 수용기의 변이에 큰 영향을 받아.
유전적 변이
실제로 인류의 약 10% 정도는 머스크 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해.
이런 사람들을 ‘머스크 후맹 Musk Anosmia’이라고 부르는데, 머스크 향을 맡을 수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 강도나 느낌이 천차만별이라고 하니까, 참 복잡하지.😥
머스크 후맹의 원인으로는 몇 가지 주요한 후각 수용체의 유전적 변이가 크게 작용해.
대표적으로 OR5AN1, OR1N2, OR5A2 라는 후각 수용체들이 관련되어 있고 수용체 중 하나라도 변이가 있으면, 머스크 향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게 돼.
한 연구에 따르면, OR5AN1이라는 수용체의 유전적 변이가 머스크 후맹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밝혀졌어(Genetic Variation in a Human Odorant Receptor Alters Odor Perception, 2013).
이 수용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짙은 머스크 향이라도 냄새가 안 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거지.
질병
머스크 향을 못 맡는 것 자체는 그래,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때로는 그게 신체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야.
특히 체취에서 머스크 냄새를 감지할 수 없거나 다르게 느끼는 경우,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거든.
Leah A. Shill 등의 연구에서는 파킨슨병 초기 환자들이 체취에서 머스크 향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왜곡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언급했어(Olfactory dysfunction in Parkinson’s disease: Common Scents, 2017).
그래서 후각 상실이나 변화는 단순한 후각 문제를 넘어, 신경계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파킨슨병
파킨슨병과 후각 상실의 연관성 중에서도 머스크 향과 관련된 부분은 특히 핫한 주제야.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 중 하나로 종종 언급되는 것이 바로 후각 상실 또는 왜곡인데, 이는 신경계에서 후각을 처리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야.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거나 사멸하면서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돼.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을 떠올릴 때 생각하는 떨림, 근육 경직 같은 운동 증상보다 더 일찍 나타나는 비운동성 증상이 바로 후각 상실이야.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약 90%가 후각 손실을 경험하는데, 이 증상은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시작될 수 있거든.
그렇다면 왜 머스크 향과 연관이 있을까?
머스크 향은 구조적으로 굉장히 복잡하고 강한 냄새 분자를 가지고 있어.
이 때문에 후각 수용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뇌에서 이 냄새를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머스크 향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거나 왜곡해서 인식하게 되거든.
논문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체취에서 머스크 향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 향이 왜곡된다고 보고했어.
파킨슨병은 후각 신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머스크 같은 복잡한 향은 감지하기 어려워지는 거지.
이 현상은 후각 수용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뇌의 후각 처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질환의 특징 중 하나야.
머스크 향에 대한 감각 상실이나 변화가 일종의 신경계 질환의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런 특정한 향들이 신경계 건강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해.
다양한 후각 장애는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같은 다른 신경 퇴행성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그래서 최근에는 후각 상실을 그냥 감각 이상으로 여기지 않고, 신경계 전반의 건강을 평가하는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어.
특히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에서 후각 상실은 치료가 필요한 시점을 알리는 조기 경고 신호로도 여겨지는 거지.
후약 후맹 착후 환후각
머스크 후맹 뿐만 아니라, 다양한 후각 관련 장애들도 존재해.
후각저하증 Hyposmia은 후각이 둔해진 상태를 의미하고, 후각상실증 Anosmia은 후각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를 말해.
이상후각 착후 Parosmia는 냄새를 왜곡되게 인식하는 상태로, 예를 들어 향긋한 로즈 향을 맡았는데 썩은 냄새처럼 느껴지는 경우야.
후각환각 환후각 Phantosmia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맡는 상태야.
이런 후각 장애는 후각 수용체뿐만 아니라, 뇌에서의 신호 처리 과정에도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어.
결국 머스크 후맹은 우리 후각계의 복잡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현상이야.
단순히 냄새 맡는 능력 이상으로, 우리의 유전자와 신경계, 그리고 몸 전체가 서로 얽혀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
사실 집중해서 냄새를 맡는 일이 그다지 많지는 않아.
하지만 후각 자체가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미묘한 차이나 새로운 향에 대한 경험이 새로운 즐거움을 줄지도 모르니, 이번 가을엔 머스크 향을 포함한 여러 냄새를 맡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