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끄란 축제(Songkran Festival)
태국의 전통 달력으로 정월 초하루인 4월 13일(송끄란)부터 4월 15일까지 3일 동안 열리는 송끄란은 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화축제이자, 로이 끄라통(Loi Krathong)과 함께 태국을 대표하는 페스티벌이죠(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송끄란 하면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가족, 이웃들에게 물을 뿌려서 ‘물의 축제’라고도 합니다. 카오산로드, 치앙마이, 아유타야, 핫야이, 넝카이 등 태국 주요 도시에서 모두 열리는데, 치앙마이 축제가 특히 유명합니다. 치앙마이는 13세기경 세워진 란나타이 왕국의 수도였는데, 송끄란은 란나타이 왕국에서 거행한 새해맞이 행사에서 시작돼 태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고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송끄란와 시암1928
송끄란(Songkran)은 산스크리트어(語) ‘산크란디(Sankrandhi)’에서 유래한 말로 ‘이동’, ‘장소 변경’을 뜻합니다. ‘이날 태양의 위치가 바뀐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원래는 태국의 전통 달력에서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져서 해마다 날짜가 바뀌었어요. 1888년 이 달력이 폐지되면서 4월 1일을 새해로 정했다가 1940년부터는 양력 1월 1일을 새해로 정하게 됩니다. 이전에 새해를 상징했던 송끄란은 국경일로 정하여 축제를 열게 되었구요.
송끄란은 우리나라 설날, 추석처럼 가족들이 새해를 지내기 위해 모두 모이는 날입니다. 사원을 방문하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보내죠. 송끄란 축제 행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물을 뿌리는 것입니다. 관광객도 모두 함께 축제를 즐기며 작년의 불운을 쫓아내고 새해의 축복을 기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로드 남 둠 후아(Rod Nam Dum Hua)’라는 태국 전통 풍습을 따르는데, 존경과 축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웃어른과 스님들의 손에 향기로운 물을 붓고 손을 씻겨 드립니다. 오늘 소개할 시암1928은 이 향기로운 물, 남옵(Nam-Ob)을 글로벌 타깃 향수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그럼, 브랜드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남옵
남옵(Nam Ob)은 송끄란과 공덕을 쌓는 의식, 결혼식, 심지어 장례식과 같은 행사에서도 사용됩니다. 라마 2세의 통치 기간 신하들이 체취를 감추기 위해 상쾌한 향을 사용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태국 국민들에게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남옵에는 말리꽃, 자스민 등의 신선한 향기로운 꽃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센셜 오일을 허브, 향신료와 혼합하는데, 카피르 라임, 판단 잎, 백단향, 유향, 왁스, 육두구, 흑설탕, 백설탕, 상록 녹나무의 줄기에서 채취한 천연 수지인 보르네올 장뇌, 카모치의 사향 또는 스몰 인디언 시벳(Viverricula indica) 등을 사용한다고 해요.
남옵을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재료를 물에 섞어 적절한 온도에서 끓이고, 그 추출물에 향을 강하게 하도록 천연향초에 불을 붙여 스모크향을 입히죠. 그 과정을 반복한 남옵은 일반적으로 밝은 노란색을 띠게 되고, 향파우더와 함께 혼합해서 피부에 바르면 향과 시원함이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SIAM1928
예전엔 집집이 김치 담그듯 자신만의 방법으로 남옵을 만들었는데, 전문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들이 생기면서, 다들 남옵을 구매하기 시작합니다.
남옵을 만드는 눗 가문의 가업을 4대째 계승한 눗 왜차사따(Nutt Wesshasartar) 는 태국 전통 향인 남옵이 불교 의식 뿐만 아니라 흔히들 즐기는 향수로서도 매력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옵을 향수로 개량한 “짜오쿤 향수”를 출시하게 되죠. 하지만 이 향수는 불교용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드디어 2019년 “시암1928(Siam1928)”을 런칭합니다.
시암1928은 태국에서 남옵 프룽 차오쿤 NUM-OB PRUNG CHAOKHUN이 시작된 연도를 브랜드에 넣었습니다. 로고도 태국의 옛 이름인 “시암”이라는 단어와 왕실 인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어요. “Siam”은 “Tailand”로 바뀌기 전 국민과 주변 국가 모두에게 더 친숙한 이름입니다. 우리의 고려나 조선 같은 느낌일까요?
시암1928은 더 이상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브랜딩하지 않았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태국이기에, 외국인에게 “타이스럽다”,”독특하다”,”이국적이다” 라고 포지셔닝했죠.
1928년부터의 전통성을 부각했고, 동물성 향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보르네올, 니움홈, 타이 센티드 워터 등의 태국 특유의 향을 사용해서 브랜드 만의 독창성을 확보합니다.
보르네올(BORNEOL) : 계피와 같은 종류로, 태국 속담에 “보르네올을 소금과 바꾸지 말라”라고 할 정도로 매우 비싸고 귀한 약초였다고 합니다.
니움홈(NIUM-HOM) : 역시 재배하기 어렵고 매우 비싸서 태국 희귀 식물 중 하나입니다. 향이 판단잎과 비슷하지만 좀 더 젠틀하고 부드러워서, 니움홈과 판단잎을 잘 조합하면 더 좋은 향을 얻을 수 있습니다.
THAI SCENTED WATER : 천연캔들로 훈연한 물을 베이스로 사용하는 시암1928은 특별한 포뮬러로 향초를 만든 후, 향에 영혼을 불어넣듯 원하는 향이 날 때까지 여러 번 훈연해서 센티드워터를 만듭니다. 이게 바로 타이 Siam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향수병
이 브랜드의 특별한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바틀이에요.
시암1928은 보통 쓰는 유리바틀이 아니라 세라믹바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라믹은 유리보다 가볍고 거의 불투명해서, 빛과 열에 의해 향수가 변질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태국은 햇빛이 강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미적 효과뿐 아니라 세라믹으로 향을 보호해 품질을 유지하고 변질 속도를 줄이려고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바틀을 제작하는 업체도 태국에서 오랫동안 세라믹을 만들어 온 업체로, 뉴질랜드산 카올린, 태국산 볼 클레이, 일본산 장석, 인도산 실리카 등의 천연 성분을 사용해 900도, 1300도, 850도로 세 번 구워 완성하는 프리미엄급 과정을 진행합니다.
바틀의 일러스트도 독특하면서 예쁘고, 겉상자에는 향수 이름과 향수를 표현하는 시가 타이포그래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2020년 디자인 엑설런스를 수상하기도 하죠.
시암1928이란 브랜드에 관심이 생겼다면 아래의 공식홈페이지를 방문해보셔도 좋습니다.
전통적이지만, 또 전통적이지 않은
혁신적이지만, 뿌리를 잊지 않는
이런 멋진 브랜드가 점점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