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취 땀 냄새
한국인들은 땀 냄새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그렇게 느끼시나요? 주변에 체취가 심한 분들이나 내 땀 냄새가 확 느껴지는 경우, 없으신가요? 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주변의 땀 냄새도 많이 맡게 됩니다. 그렇다면 유전자상 가장 체취가 없는 민족이라는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이번 주에는 체취, 땀 냄새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체취 (Body odor, BO)
체취는 유전적 기반이 강하지만 성별, 식습관, 건강 상태, 약물복용 sex, diet, health, and medication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피부 땀샘 분비물의 박테리아 활동 이라 할 수 있어요. 사람은 에크린샘, 아포크린샘, 피지샘의 세 가지 땀샘이 존재하고, 아포크린샘과 피지샘은 사춘기부터 활성화됩니다. 사춘기 냄새, 아시죠? 그때부터 체취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취는 주로 아포크린샘의 세균총 대사에서 발생하는 화합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겨드랑이, 유륜, 항문 주위, 배꼽 주변에서 풍기지만,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므로 겨드랑이가 다른 부위보다 체취에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남성 VS 여성
경험상 매우 다르게 느껴지는 남녀의 체취. 과학적으로도 그럴까요?
남성의 겨드랑이에는 코리네박테리움 제이키움 Corynebacterium jeikeium 박테리아가 더 많이 발견되고, 여성의 겨드랑이에는 포도상구균 Staphylococcus haemolyticus 이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성의 겨드랑이에서는 썩은 치즈 냄새가 나고, 여성의 겨드랑이에서는 과일 냄새나 양파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에게 체취는?
중요한 생존 기능을 합니다. 강한 체취는 위험한 존재라 멀리 떨어지라는 경고 신호(예: 고슴도치 냄새)일 수도 있고, 맛이 없는 먹이를 암시할 수도 있습니다.
사냥감이 눈치채지 못하게 사냥하는 고양잇과🐈 동물들은 체취가 없는 것이 중요해서, 없애는데 큰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늑대🐺처럼 눈으로 먹이를 찾아 쫓아가며 사냥하는 경우, 체취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노력할 필요가 없겠죠.
그리고 동물 대부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험한 순간에 체취가 심해집니다. 이는 인간도 마찬가지겠죠?
체취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1)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MHC). 주요 조직 적합성 복합체 분자입니다.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유기체의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ABCC11 유전자. 겨드랑이 체취와 귀지의 유형을 결정하는데, functional ABCC11, non-functional ABCC11로 분류됩니다. 특히 비기능성 ABCC11 대립 유전자는 동아시아인(80~95%)에게 높고, 유럽과 아프리카 인구(0-3%)에는 매우 낮다고 해요.
ABCC11 유전자는 GG 또는 GA 유전자형과 AA 유전자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GG 또는 GA 유전자형은 습성 귀지와 심한 땀 냄새를 생성하는 우성 대립 유전자 이고, AA 유전자형은 건성 귀지와 약한 땀 냄새를 생성하는 열성 대립 유전자 입니다. AA 유전자형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몽골, 일본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Pharmacogenetics of human ABC transporter ABCC11” 논문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100% AA 유전자형이라고 언급했는데, 아래의 표를 보다시피 표본이 한 명인 소규모 연구였습니다. 201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 인종 간에 질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양적으로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대규모 연구에서는 땀을 포함한 피부 잔류 화합물에서 인종 간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이라 체취가 전혀 없다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와 관련된 체취
사춘기 냄새도 있지만, 홀아비 냄새도 있죠? 나이가 들면, 노년기의 냄새가 납니다. 동물에서는 감지하고 처리할 수 있는 나이 관련 신호가 포함되어 있고, 인간도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수록 냄새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체취가 심해지는 걸까요?
20~30세, 45~55세, 75~95세의 세 연령층으로 나눈 연구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냄새와 노년기의 집단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나이에 따른 냄새 특성‘ 이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연구에서는 헤드 스페이스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 분석법을 사용해서 26~75세 참가자의 체취 성분을 평가했는데, 40세 이상에서 2-노네날(2-Nonenal)의 검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노네날은 오래된 책에서 나는 묵은 냄새, 불쾌하고 느끼한 풀 냄새를 유발하는 불포화 알데하이드로, 노년기 냄새를 형성하는 물질로 지목됩니다.
그래서 체취를 신경 써야 할 나이는? 바로, 40대부터 입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체취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체취 관리 방법
1) 잘 씻기
피부의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 것이 체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땀 흘린 후에는 세균이 번식하기 전에 깨끗이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최선입니다. 특히 피지분비가 많은 겨드랑이, 얼굴, 귀 뒤, 앞가슴 이 4곳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육식을 줄이기
2주 동안 붉은 육류를 섭취한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 두 그룹을 비교했을 때, 육식 식단 남성들의 체취가 여성들에게 덜 매력적이었다고 해요. 또,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은 남성의 체취가 더 좋은 냄새였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달걀, 두부 등을 섭취하면 체취가 덜하고,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수록 나쁜 냄새가 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육식을 줄이고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 체취에도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의사와 상담하기
잘 씻어도, 식사를 조절해도, 겨드랑이 제모를 해도, 데오도란트를 써도, 계속 심한 냄새가 난다면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원인을 제대로 찾고, 발한억제제나 신경 절제술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