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 짝퉁, 이미테이션이라 불리기도 하는 불법 복제품.
특히나 향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짭이 많은 편이죠.
그렇지만 불법적인 복제품이 아니라, 합법적인 복제품도 있습니다.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 하면 스핀 오프(spin-off) 시리즈가 나오듯, 향수에서도 메가 히트 제품이 나오면 오리지널의 파생작 시리즈가 줄줄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향수계의 스핀 오프, 플랭커(Flanker)에 대해 알아보아요.
플랭커(Flanker)
는 영어로 미식축구의 하프백 공격수를 뜻합니다.
향수에서는 이에서 파생된 언어로, 오리지널 제품의 공백을 사이사이 메우며 미식축구의 윙어처럼 메인 제품의 사이드를 담당하는 제품 을 의미합니다.
삘라르(pilar)
는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기둥>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건축에서 큰 기둥과 원추형 기둥을 말합니다. 기둥은 근본, 뼈대라는 단어와 바꿔쓸 수 있을 만큼 중심이 되는 존재를 상징하죠. 그래서 삘라르는 향수 브랜드 내에서 진짜 세계관을 갖춘 오리지널 향수를 의미합니다.
플랭커의 탄생 이유
삘라르(pilar)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토리를 갖춘 오리지널 향수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죠. 그래서 삘라르의 출시는 몇 년에서 몇 십 년까지도 텀이 벌어집니다.
그 사이를 채우게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플랭커입니다.😆
어벤져스 1, 2, 3이나 범죄도시 1, 2, 3처럼 흥행을 어느 정도 보장받은 오리지널의 피를 이은 파생제품인 플랭커에게 기대를 거는 시기죠.
오리지널 제품은 시간이 흘러가며 좀 올드해집니다. 관심도 떨어지구요.
그 때, 부향률을 조절해서 플랭커를 출시하거나 (오 드 뚜왈렛, 오 드 퍼퓸, 엑스트레 등) 제품 유형을 다르게 해서 출시하기도 한답니다. (헤어미스트, 핸드크림, 바디 제품 등)
백만 영화가 얼마나 자주 나오겠어요? 메가 히트작이 한 브랜드에 여러 개 있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메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브랜드에서는 제품개발, 출시, 패키징, 광고홍보 비용들을 천문학적으로 들여야 하기 때문에, 비용적으로도 퀄리티적으로도 오리지널을 여러 개 개발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플랭커의 출시는 대중들의 관심도 지속적으로 유발하면서 메인 제품을 위한 투자금액도 줄일 수 있어요.
또, 오리지널이라고 힘을 준 메인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생각보다 먹히지 않고 인기를 끌지 못할 때,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리뉴얼해서 플랭커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그 플랭커가 오리지널을 다시 역주행 시키기도 하구요.😲
Gucci Bloom의 플랭커들
Gucci Bloom(2017)
구찌 블룸은 2017년 출시한 구찌의 메가 히트작입니다. (100ml 264,000)
투베로즈의 플로럴 향이 사랑스러운 향수죠. 그렇지만 플로럴 노트 자체가 그렇듯, 올드함을 벗어나기엔 조금 한계가 있었어요. 이런 오리지널 구찌 블룸에 젊은 MZ 세대를 끌어들일 방법은?
맞습니다, 플랭커였죠.
Gucci Bloom Acqua di Fiori(2018)
구찌 블룸 아쿠아 디 피오리는 2018년 봄에 출시되었습니다.
투베로즈에 그린 어코드를 도입해서 상쾌하고 빛나며 신선한 향을 표현했죠. 오 드 뚜왈렛으로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부향률을 조절했습니다.
Gucci Bloom Nettare Di Fiori(2018)
구찌 블룸 넥타 디 피오리도 2018년 론칭했습니다. Nettare는 꽃꿀이라는 뜻이에요. 진저와 로즈, 허니서클, 오스만투스 등이 투베로즈와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Gucci Bloom Gocce di Fiori(2019)
구찌 블룸 고체 디 피오리는 2019년 출시됩니다.
Gocce di Fiori는 꽃망울이란 뜻으로 투베로즈, 자스민의 기존 메인에 오 드 뚜왈렛 제품으로 출시되었어요.
Gucci Bloom Ambrosia di Fiori(2019)
구찌 블룸 앰브로시아 디 피오리도 2019년 론칭합니다. 바틀의 빨간 레드처럼 로즈와 오리스 노트로 좀 더 강렬함을 더했어요.
Gucci Bloom Profumo Di Fiori(2020)
구찌 블룸 프로푸모 디 피오리는 옐로 바틀처럼 옐로 플로럴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0년 론칭하면서 일랑일랑과 우디노트로 구찌 블룸을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이에요.
Gucci Bloom Eau de Toilette(2022)
구찌 블룸 오 드 뚜왈렛은 네롤리, 베르가못, 만다린 오렌지, 레몬 등의 상큼한 탑노트로 재탄생한 2022년작입니다.
Gucci Bloom Intense(2023)
구찌 블룸 인텐스는 2023년 출시되었어요.(100ml 279,000) 강렬한 블랙 바틀에 베이스 노트로 패츌리, 모스, 코코넛이 함께 한 독특한 블룸라인입니다.
블랙 바틀 답게 밤이 어울리는 향수라고 생각해요. 블룸의 여성스러움을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한 제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