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냄새
당신은 연인의 냄새를 찾아낼 수 있나요?
사람들은 특유의 체취가 있습니다. 자신은 자기의 냄새를 모른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를 기억할 수 있는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죠.
그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티셔츠 냄새로 연인의 냄새인지 알 수 있을까요?
쉬울 것도 같고,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후각 신경생물학자 롤랑 살레스(Roland Salesse)에 따르면, 다양한 사람들이 입었던 티셔츠를 이용한 식별 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배우자의 냄새” 였으며 “70~80%의 인식률” 을 보였다고 합니다.
또, 미국의 진화 심리학자 글렌 와이즈펠드(Glenn Weisfeld)는 티셔츠 테스트를 사용하여 같은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관계를 조사했는데, 특히 엄마가 10대 자녀의 냄새를 선호하고, 남매끼리는 서로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요.😲
연인의 냄새 선호도
하랄트 A. 오일러 교수는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80% 이상이 남편의 옷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의 3분의 2가 남편 또는 애인의 옷을 입고 잠을 잔 적이 있다고 답변했어요.
그럼 남자는 어떨까요? 신기하게 남자는 냄새 맡거나 연인의 체취로 안정감을 얻는 일이 드문가 봅니다. 30% 남짓의 남자들만이 와이프의 옷 냄새 맡는 걸 좋아했고, 애인의 옷으로 친숙한 느낌을 얻는 남성도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남성은 시각적, 여성은 후각적 감각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불면증이 있으신가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155명의 연인에게 24시간 착용한 티셔츠를 제공 받았습니다. 이후 연구 대상자들은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새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자고, 다음 날 연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습니다. 연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인 것은 모르게 말이죠.
연구 결과, 연구 대상자 155명은 연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더 편안하게 잤다고 해요. 또, 수면 시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연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실제로 수면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의 신체적 존재감이 안정감, 평온함, 신체 이완 등의 긍정적인 효과와 관련이 있고, 이건 더 나은 수면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는군요.
스트레스
연인의 냄새가 확실히 스트레스를 줄여줄까요?
2018년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에게 연인의 냄새, 낯선 사람의 냄새, 중립적인 냄새 등 3가지 냄새를 맡도록 한 후, 급성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시켰습니다. 그 다음, 스트레스와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어요.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는 연인의 냄새를 맡은 여성에서 낮았고, 낯선 사람의 냄새를 맡은 여성에서는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잠재의식에서 여성들은 친숙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파트너의 향기에 더 끌렸다는 것이겠죠? ^^